[렛츠리뷰] 마이클 펠프스의 자서전 'No Limits'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본 사람이라면 절대 모를 리 없는 선수가 있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중 그만큼 유명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대단한 기록을 세운 선수도 없었다. 수영에서 8개의 금메달을 따낸 23살의 젊디 젊은 청년, 마이클 펠프스. 경이에 가까운, 아니 경이 그 자체인 그의 수영 실력을 보며 우리는 농담조로 이렇게 말하기도 했었다. "아니, 인간들의 경기에 어류가 나오면 어쩌자는 거야. 불공평하게스리."
 오죽하면 그를 펠프스가 아닌 펠피쉬라고 부를까.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장래가 매우 촉망되는 수영신동 박태환 선수와 비교되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국민 대부분은 언젠가 박태환 군이 그를 넘어설 수 있기를 바라고 있기도 하다. 그 때문인지 국내에서도 마이클 펠프스의 인지도는 꽤 높은 편이다. 얼굴도 잘 생긴 편이고(그래 나 얼굴 따진다--;;).

 생각하면 그는 꽤 젊은 나이에 자서전을 냈는데(물론 그가 썼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대부분의 자서전이 그러하듯이 그 역시도  대필을 했다. 저자도 마이클 펠프스만 아니라 앨런 에이브럼슨 1명이 더 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그가 자신의 분야에 모든 것을 매진하는 자세는 매우 높이 평가해야 하며 할 수만 그의 노력과 열정은 존경받아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렛츠리뷰로 그의 자서전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 No Limits'를 신청했었다. 원래 취향상 자서전은 대체로 내용들이 뻔한 터라 잘 읽지 않는 편인데 그의 자서전이 렛츠리뷰 도서목록으로 올라간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왜냐하면 작년 올림픽의 영웅인 바로 그 마이클 펠프스이기 때문에. 아마 자서전들 중에서는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이 책이 다른 자서전이나 자기계발서보다 경쟁력을 가지지 않을까 싶다. 모두에게 친숙한, 그리고 모두가 열망하고 갈채를 보내줬던 그 스포츠 스타의 이름을 단 자서전이기 때문에.   


  이 자서전은 그의 젊은 나이를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며, 수영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뭐 길게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의 수영신동 박태환 군의 이야기도 잠깐 언급이 되었고(이왕 써 줄 거 좀 더 자세히 써 주지--;;;), 이야기하는 방식도 진지하게 무게를 잡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무게를 잡고 말하진 않는데 꽤나 '자서전'이라는 것을 의식하며 쓴 것 같긴 하다). 8개의 금메달을 각각의 장으로 삼아 어릴 적 일부터 훈련과 연습, 그리고 경기와 금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들을 젊은이의 경쾌한 어투로 묘사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성공과 부와 꿈의 성취를 걸머 쥐었지만 그 이면엔 설거지 하나 제대로 할 줄 모르고 아이같은 성격의 매력적인 수영바보(...) 청년의 모습이 그려진달까. 지나치게 단순한 문체라든지 번역, 그리고 오타 등이 눈에 거슬렸지만 (오타는 그렇다치고), 그러한 문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이제 겨우 아직 23세(이젠 24세인가?)이고,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이뤄나가야 할 스포츠 선수가 아닌가. 

 그렇다. 표면으로 볼 때는 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마땅한 그야말로 대성공한 청년 스포츠 스타다. 그러나 그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절대 거저 주어진 게 아니다. 일례로 그는 정말 많이 먹는다. 보통 성인의 하루 평균 열량 소모량이 2300~2500kcal인데 그는 12,000kcal이다. 보통 사람이 그렇게 먹는다면 당장 비만으로 뚱보가 되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tv에서 익히 봤다시피 매우 길쭉하고 날렵하게 생겼다. 그 이유는 엄청난 훈련량 때문이다. 그 열량을 다 소모할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그렇게 먹지 않으면 몸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단순히 선천적 재능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재능을 꽃 피우기 위해 재능의 몇 십배 몇 백나 되는 노력을 했다. 천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또 하나,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나 천재로 일컬어지는 사람들을 보면 재미있게도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못한, 이른바 '장애'나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다. 내가 알기로 박태환 선수도 왼쪽 팔이 약간 휘어 있던가 하는 장애가 있어서 그것을 고치기 위해 수영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의 축구스타 박지성의 경우는 축구선수로서는 평발을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몇 배로 더 열심히 훈련을 소화하고 연습에 임했다고 한다. 펠프스의 경우는 ADHD증후군, 즉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이걸 고치기 위해 수영을 시작했었다.
 말하자면 장애를 고치기 위해 문자 그대로 피나는 노력을 한 것이 바로 그들이 장애를 딛고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 된 것이다. 옛날 2002년 월드컵 이후로 아디다스 cf를 기억하는가? '불가능,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 
 펠프스도 말한다. 'No limits'. 그 cf의 문구와 펠프스가 말하는 노리밋츠는 결국 같은 뜻이다. 한계는 없고 불가능은 아무 것도 아니다. 아니 어쩌면 오히려 한계와 불가능은 그 다음 단계, 혹은 성공으로 나아가기 위한 징검다리와도 같은 것이다. 한계나 불가능을 규정짓는 것은 자신이지만, 그것을 허물고 부수는 것도 결국은 자신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재능이 많이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다(그래도 난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마이클 펠프스도 타고난 유연성과 수영하기에 적합한 신체적 조건을 갖췄지만 거기에 기대기만 하지 않았으며, 그는 언제 어디서나 100%의 컨디션을 발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올림픽에서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수영훈련을 성실하게 혹은 독하게 소화했었고 스스로가 경쟁심과 오기를 가지고 독하게 수영에 임했다. 혹 남들이 너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해도 그는 오히려 그 말을 자극제 삼아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이겨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단지 상상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계획하고 계획을 실천했었다. 오래도록 꾸준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미칠듯이.

 펠프스의 자서전은 어찌 보면 다른 이들의 자서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 점에서 펠프스의 자서전은 결국 고만고만한 다른 자서전들과 도토리 키재기 식의 비슷한 내용과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자서전'이란 장르(?)에서 볼 때 이 책은 그리 돋보이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평범하다고 해야 할까. 책 자체로만 본다면 다소 식상한 느낌까지 들 정도며, 잘 썼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23세의 젊은이의 자서전은 그 창창하게 남은 인생에 비해 다소 빨리 나온 감이 없잖아 있다. 물론 요즘 자서전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이른바 '성공'했다 하면 아무래도 상업적인 목적으로 바로 출판되는 것이라 그 무게는 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수영과 그 자신의 인생에 대해 노력을 기울인 것은 절대 가볍지 않으며 결코 남들이 만만하게 생각할 수 있는 레벨에서 이미 한참 위라는 어나더 레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애시당초 이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해 '성공' 하는 사람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다만 우리는 그 쉽게 출판되는 상업적 목적의 자서전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그 사실을 간과하고 있을 뿐. 
 대부분의 자서전이 그러하듯이 펠프스가 하는 말들은 기존 위인들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말과 행동, 사고방식과 그닥 차이점이 없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부딪혀라, 재능에만 의존하지 말고 노력해라,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하겠다는 의지와 더불어 그 의지를 실천해야 한다, 이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우리가 어디서 한번쯤, 아니 꽤나 자주 들어보았음직한 말들.
(펠프스의 경우도....자서전임을 꽤나 의식하고 쓴 말들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다시 말하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극히 잘 알고 있는 저 진리들이 결국 자신의 힘으로 실행되어야 하며 그 과정은 절대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교훈적인 진리를 머리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성공하기 바란다면,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부수고 좀 더 비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상하는 방법은 결국 자신의 노력과 열정, 의지이다. 저 젊은 펠프스가 그 찬란한 성공에 그치지 않고 다시 2012년 올림픽을 예전과 똑같이, 아니 더 열정적인 자세로 준비하는 것처럼.



덧말 : 리뷰와는 상관없지만 사실, 펠프스는 코치 매니아(...). 역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부분 중 하나로 훌륭한 '멘토'가 있다는 것. 의지와 노력 못지 않게 훌륭한 멘토를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덧말 : ......그래도 2012년엔 우리 박태환 군이 금메달을 딸 것이야...훙훙훙(...).




  

렛츠리뷰

by 와사비 | 2009/07/07 23:58 | 종이와 글씨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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