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다

 요즘의 화제는 뭐니뭐니 해도 2mb(+기타등등 그 붙어먹고 있는 잡것들 포함)와 그가 한 셀 수도 없는 삽질들.

 알콩달콩한 신혼의 닭살 대화는 고사하고 같이 밥 먹거나 TV를 볼 때의 화제는 전부 2mb와 그 잡것들과 그들이 한 삽질 전적에, 앞으로도 계속 삽질할 것들이다. 너무 대화의 주제가 메말라가고 있다(...).

 심지어 술자리마저도...-"-;;;; 바로 얼마 전 지인들과 술을 마셨는데, 대화의 주제는 온통 저것들. 농담으로 "2mb가 대통령 되면 이민 가야지"란 말을 자주 했는데, 이젠 농담이 아니다(물론 돈이 없어서 못 가긴 한다..;;;).


 광우병은 사실 도화선이다. 시작은 광우병이었지만 그 동안 너무 많은 문제들이 쌓이고 쌓여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S님의 말을 빌자면 "너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서 이젠 뭘 어떻게 해야 할 지도 알 수 없는" 상태
.
 기껏 그 스폰지 뇌로 생각한다는 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대운하를 강잇기니 4대 강 정비사업이니 이렇게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고, 그렇게 열심히 사려고 했던 했던 글로벌호크를 백지화 시켜버리고, 극지연구소를 폐쇄하겠다든지, 국내 주요연구소들을 단지 정권이 바뀌었다고 다 갈아치우고 예산을 축소하려 한다든지, 국내 필요한 부서들을 이유도 없이 없애버리고 부자들 세금 깎아주고 서민들 세금 올리고 공기업 의료보험 민영화 해서 그거 사들이는 재벌만 배불리려 하고, 종교와 정치를 대놓고 결탁시켜 양쪽을 급속히 썩게 만들고, 주한미군의 유지비용을 10%나 부담하고, 땅투기는 더 크게 조자시키고, 언론을 통제하고, 기껏 임기 6개월도 안 남은 부시 엉덩이나 핥아대고, 부시 엉덩이 핥고 기사노릇 하러 국민건강을 날로 가져다 바치고, 중국이나 미국이나 일본한텐 찍소리도 못하고 알아서 기어 국민주권 손상시키고 나라 망신 다 시켜먹는 게 정작 국민들한텐 공권력을 들이밀고 4류립서비스만 해대고, AI 때문에 해당공무원들이 집에도 못 가고 몇 달째 비상근무하고 있는데 34명의 현장전문가 연구원들을 잘라버리고 예산 줄여서 외상으로 시료 사게 만들고, 정작 필요한 공무원들까지 다 잘라버리고, 전 정권의 쓸모있는 시스템을 단지 전 정부의 산물이라는 이유만으로 다 내던져버리고, 물가는 날로 오르는데 모랄도 정책도 머리도 없고 기껏 한다는 소리가 과소비 막기 위해 유류세 올린다는 이야기나 하고, 공교육 자율화니 뭐니 해서 어린 학생들 조지고 사교육 조장시키고 사교육비로 가계 파탄나게 만들고, 것도 모잘라 대국민협박문이나 줄줄 읽고 앉아 있고...--;;;

  이것 말고도 너무너무 문제가 많은데 너무 많으니까 국민들은 정신이 없고 혼란스러운 거다. 게다가 대응능력 제로. 이 모든 삽질에 대응할 능력도 없고 할 생각도 없이 그저 '폭.설'이 지나가길 웅크리고 기다린다는 말씀이나 하시는 게 바로 이 나라의 대통령 각하이신 것이다. 말 한 마디 하면 그게 다 되는 줄 안다.

 그가 먹는 이야긴 왜 그리 오지게도 나오는지. 어제 청와대 점심은 뭐였더라, 오늘 아침은 뭐였더라. 쓰벌 일개 서민인 내가 어떻게 어떻게 이렇게 청와대 메뉴를 다 꿰고 있냐고. 나오는 사진들도 맨 먹는 사진 뿐. 먹는 거 외에 그렇게 할 일이 없간? 아니 제발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처먹기만 해 주라...--;;)

 너무 많지만 일단 광우병을 이야기해야겠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그거니까. 지금 이거에 묻혀서 다른 게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지만, 발등의 불은 이거.
 

 이미 모든 사람들이 그 부당성에 이야기했으니 새삼 이야기할 필요가 없겠지만, 네가 그토록 미친소를 수입해 국민들에게 먹일 거라면 난 아이를 가질 수 없어. 웬 오버냐고?

 그래 오버로 듣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래. 솔직히 까짓 거 내가 저 미친 소 먹고 광우병 걸리는 거는 상관없다. 별로 사는 것에 욕심은 없어. 늬 놈들 말따나 확률 미약하다니까 걸릴 수도 있고 안 걸릴 수도 있고 내 목숨이니까 내 목숨 걸고 도박 걸 수 있다 이거야. 병 걸려 머리에 꽃 꽂고 히죽히죽 하다 죽느냐 그냥 죽느냐.  

 근데 그렇게 되면 난 아이를 갖지 않을 거야. 
 솔직히 가질 용기도 안 나.  
 난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고, 아마 언젠가는 아이를 갖게 될 거야. 근데, 내가 만약 정말 운 드럽게 나빠서 광우병 걸릴 수 있잖아? 늬들 이미 그렇게 말하고 있잖아. 광우병 걸릴 확률 미약하다고? 그 말은 어쨌든 누군가는 걸리긴 한다는 건데, 늬들은 그게 운 나빠 죽는 거 어쩔 수 없다 쯤으로 지껄이고 있잖아. 그게 내가 걸릴 수도 있지? 근데 내가 걸리면, 언젠가 갖게 될 내 아이도 걸리게 된다는 이야기지?

 그런데 어떻게 아이를 갖겠어? 아직 태어나지도 않고 태어날 예정도 없는 아이한테 애정은 없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애한테 날로 광우병 걸릴 확률을 어떻게 넘겨주겠어, 부모가. 만약 쇠고기가 풀린다면, 내가 아무리 쇠고기를 안 먹는다 해도 위험은 항상 존재하는데 나 하나로 족한 그 위험확률을 어떻게 내 애한테 만들어주겠어. 광우병 위험이 득실대는 이 나라에서. 
 
 차라리 아이를 안 갖고 말지. 차라리 그게 속 편하고 그게 안전한데. 

 
 그러니까 난 또 다시 갈 거다, 청계천으로. 또 손에 촛불 들러 갈 거다. 도대체 몇 번이나 갈 거냐고, 이제 그만 가도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될 때까지 계속 계속 갈 테다.

 난 너를 뽑지도 않았고 총선 때도 너희들을 뽑지 않았건만, 국민들이 어리석어 싫어도 윗대가리 된통 잘못 뽑은 그 책임을 같이 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처음엔 그렇다 쳐도 무려 두 번째 기회마저 국민들이 스스로 버렸다. 그저 쉽게 돈 벌 욕심에 뉴타운에 속고, 논리도 없는 지역주의에 속고, 맹목적인 경제부흥에 속고, 게으름과 무관심에 진 그 바보같은 국민들 때문에.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뿐이다. 촛불을 들고, 너희들은 잘못 되었노라고, 우리들의 생각은 너희가 하려는 것과 젼혀 다르다고  표현 수 있는 길은 이제 이것 밖에 없으니까 난 청계천으로 다시 한 번 더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

 ......

 재산 200억인지 얼마인지 그냥 환원하지 말고(할 생각도 없겠지만) 몽땅 싸 안고 미국이든 일본이든 제발 가라. 데이비드 캠프에서 운전기사로 취직을 하던, 고향에서 떵떵거리며 살던 알 바는 아닌데 제발 이 나라 좀 떠나주라. 너 한 놈의 허영심과 일부 상위 1%를 만족시키기 위해 5,000만의 목숨은 너무 대가가 크고 무겁다.  






덧말 : 촛불제 분위기가 흉흉해지기 쉬울 거 같아 혼자 가려고 했는데(오버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무슨 일이 일었났을 때 혼자가 움직이기 편하니까....;;) 방금 S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무래도 혼자 보내면 위험하니 같이 가겠다능. 
 위험하니까 그냥 나 혼자 갔다오고 싶은데, 그럼 너도 가지 말라고 하심.
 
"위험한데 어떻게 혼자 보내냐? 너 때문에 가는 거잖아. 조심해야지. 혼자 가서 헤매면 어쩔려구."

 ... 미안. 그리고 고마워. 마눌 고집이 쇠심줄이라....-"-;;;
(그래도 미친소의 힘줄은 아니라능....)

 다녀올게요,  우리들.

덧말 : http://studioxga.egloos.com/3756802 에서 가져 온.....주의하자...  
           

by 와사비 | 2008/05/26 16:05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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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못된늑대 at 2008/05/27 10:01
쇠심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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